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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목: 경기 방송 라디오 99.9 - 달려라 라디오 스쿨 (스승의 날 - 박에스더 선생님 사연)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2-06-12

지난 5월 16일(수) 경기 방송 라디오 99.9 - '달려라 라디오 스쿨' 프로그램의 스승의 날 특집에 '홀트학교 박에스더 교사' 라는 제목으로 방송되었습니다.

아래 첨부파일에 방송 자료를 탑재했습니다. 다운로드 후 들으시면 됩니다.

- 방송 전문 -

학부모님이 불러 주신 스승의 은혜

9년이나 어린 후배 선생님이지만 존경스럽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진짜 선생님에 대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정신지체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에게 스승의 날은 조금 우울한 날이기도 합니다. 스승의 날을 기억해 선생님을 찾아 올 제자도, 스승의 은혜 노래 한 자락을 온전히 불러 줄 학생도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스승의 날 아침 전화기 너머로 학생의 아버님께서 스승의 노래를 불러 주셔서 동료교사들까지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안0 0 학생은 출산 시 의료사고로 인해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1급 정신지체 장애등급을 판정 받았습니다. 부모님은 0 0 에게 특수교육을 받게 하고자 여러 교육기관을 수소문하던 끝에 부산에서 멀리 홀트학교까지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박에스더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컴퓨터, 녹음기, TV 등 교실 안에 모든 물건을 잡히는 대로 두드리고 던져 고장내기 일쑤고 잠시도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부산하게 사고를 치는 1학년 00이를 호기심이 많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칭찬하시던 분은 바로 박에스더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특기인 음악을 통해 00이와 소통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장애 학생들이 어떻게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는지, 말로 할 수 없는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자유롭게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가르치기 위해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교수방법을 쉬지 않고 찾아내셨습니다. 악보를 볼 수 없는 학생들에게는 수 카드와 색깔로 음계를 지도하셨고 박자를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놀이를 통해 리듬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짧은 동요 한곡 듣기도 어려운 주의집중력을 가진 학생들은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선생님의 끊임없는 관심과 칭찬 덕분에 클래식 음악에도 관심을 보이며 학교생활에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이면 밥을 먹기도 전에 학교 가겠다고 가방을 메고, 하교 시간에는 집에 가지 않겠다고 학교 버스를 타지 않고, 아빠가 데리러 오면 자동차 문을 열고 교실로 뛰어가는 00이의 모습을 보며 아버님은 00이에게 학교가 얼마나 즐거운 곳인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박에스더 선생님을 만나 행복한 아이로 변해가는 00 이를 보며 부르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아들을 대신해 선생님께 스승의 은혜를 불러 드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 선생님 우리 00이가 불러드려야 되지만 00이가 못 부르니 제가 부릅니다.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데 차마 얼굴을 마주하고는 도저히 노래부를 자신이 없어서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신지체 아들을 대신해 스승의 노래를 부른 아버님과 전화기 너머로 노래를 듣고 눈물을 훔치는 박선생님 모습이 동화처럼 눈앞에 그려집니다.

학생이 조금 느리지만 반드시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인내로 작은 가능성도 놓치지 않는 선생님의 사랑과 열정은 장애 학생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고, 그 꿈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 선생님은 지금도 학생들과 같이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계십니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노래해 주시는 멋쟁이 박에스더 선생님 파이팅 입니다.